국민들은 말한다.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정치인"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모두가 민심을 읽지 못한다고.... 실망한다.
또한 야당이었을 때는 그렇게 민심을 잘 읽던 사람들이, 왜 여당이 되면 하루아침에 민심 읽는 능력이 사라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찢어지게 가난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부자가 되면 어제까지 힘들었던 생활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정치인도 힘든 야당 시절의 어려운 생활을 망각하는 것일까. 이제 여당이 됐으니 어려운 것은 생각하기 싫다고 팽겨 치는 것일까. 국민 다수의 정신으로 살아봤으니 이제는 국민 소수 속에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민심 읽기를 포기하는 것일까.
민심을 읽는다는 것처럼 쉬운 것은 없다. 또한 국민 다수를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것처럼 편한 것은 없다. 이렇게 다수를 위한 정치가 편한데 하지 못하는 이유는 혹시나 다수를 위한 정치가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민심을 읽어보면 천박하기 이를 데가 없어 고상함이나 품위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은 아닌가.
“민심은 천심”이라고 말들만 하지 정작 다수를 위한 정책을 펴지 못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남보다 똑똑하고, 남보다 비범해서 많은 사람들이 내 생각을 따라와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자존심이나 고집에 국민 다수가 죽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 말이다.
국민다수가 원하는 정책이라는 것은 제일로 하기 쉬운 정책이다. 그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하기만 하면 되는 정책이니 그것처럼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 해결해주면 되는 아주 쉬운 일이 아닌가.
여당에서 야당으로 바뀌고 나면 바로 국민 다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참 우습지 않은가. 어제까지 당당하게 국민 다수의 뜻에 어긋나던 사람들과 정당이, 국민을 생각하라고, 민심에 따르라고 여당을 윽박지른다. 참으로 속 보이는 짓이 아닌가.
여당과 야당에 따라서 색을 바꾸는 위인들, 그래서 정치인들의 안중에는 국민은 없다는 것이 아닌가. 정치인에게 국민은 그저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정치인들이 민심에 귀를 기우리겠다는 말도 이제는 국민들이 믿지 못하겠다한다.
집권 3개월도 안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급격한 하락을 보인다.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 14일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1.3%, 이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3.3%에 그쳤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각각 60%, 50%를 웃돌된 국정지지도와 당 지지율이 3개월도 채 안 돼 거의 반 토막이 된 것이다.
통합민주당 역시 리얼미터의 13, 14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6.9%로 한나라당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것은 그 동안 정당들이 당리당략만을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서 한 일이 없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야당 시절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떠들어대던 것들도 여당이 되는 순간 국민에게서 돌아서는 정치인을 이제 더 이상 국민은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국민의 마음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현상을 보면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보기 어려운 당명으로 출마를 하고 자기들의 이익만을 생각한 정당을 만들었다는 것은 정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단체가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일제 강점기 이후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과연 정당은 국가와 다수의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을 했을까? 독재타도를 외치며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화, 그 민주화를 발판으로 만들어진 정당들이 과연 그렇게 외쳐대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했을까? 민주화를 위해 희생된 다수는 국민이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했던 정치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략적 모략으로 사라졌을 뿐이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다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기대할 정당은 없다고 국민이 결정하게 되는 순간 과연 우리나라 정치는 어떤 형태로 되어갈까.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정당정치가 붕괴될지도 모른다. 정치 발전이 없는 국가, 정치인과 정당을 믿지 못하는 국민,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두렵기만 하다. 이렇게 정치가 못 믿을 것으로 되어간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지 잘 짚어볼 필요가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리는 오늘,
민주화를 위해서 희생된 분들이 무엇을 그토록 원했던 것인지, 어떤 정치를 원했던 것인지, 정치인들이 어찌 처신하길 원했는지 생각해봐야 하며, 지금 각 당을 막론하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에는 국민 다수가 정당의 존재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 할 것이며,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오늘 그 희생의 의미를 정치인과 정당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날이기도 하다.
『 값진 희생의 의미를 잊는 것은 희생을 배신하는 역적 행위이다 』
- 무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