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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살기 힘든시절 그 분은 국민 모두에게 희망을 선사한 분이셨습니다.
"하면된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지금은 별것 아닌것일지 몰라도 그 시절에 수영에서의 금메달은
우리나라의 소원인 대단한 희망이었습니다.

개인에게는 영광이었지만
국민 모두가 갖는것은 "국가적 희망" 그 자체인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그 분이 떠나셨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신 분이 또 하나의 희망을 위해
일년을 기약하던 중에 홀로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 조오련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님이 주신 그 꿈과 희망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또한 님이 주신 "꿈과 희망"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
 

내게 스승은 먼저 배운 사람, 先生의 의미밖에 없다.


참으로 슬픈 기억이다. 내게 스승은 나보다 먼저 배웠다는 선생(先生)의 의미 밖에 존경하고 고결한 아름다운 스승은 없다. 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 일인가.


삼박 사일동안 눈물을 흘려야 했던 내 아픈 기억을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어린 시절, 중학교 3학년이 시작될 무렵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일 년 동안 공부를 쉬어야 했다. 입에 풀칠을 해야 했고 가을쯤에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회복됐다. 어린 나이에 공부를 하고 싶어 어느 학교를 찾았고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께 물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면 이 학교에서 청강이라도 할 수 있으면 받아주세요”라고 말을 했고, 어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어린놈이 주제도 모르고 무슨 공부야? 여기서는 너 같은 놈은 받을 수도 없고 학생 신분도 아니라서 자리도 내줄 수 없으니까 그냥 집안일이나 거들어, 어린것이 겁도 없이 여기서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오다니 학교가 무슨 네 마음대로 올수 있는 곳인 줄 알어? 그냥 집에 가서 집안일이나 도우면서 살아라.” 등등 선생으로서는 어린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십 여분 정도 퍼부었다. 고개를 숙이고 그 말을 들으며 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어금니로 입안을 물고 있었고 입안이 찢어져 피가 나오는 것을 삼키면서 들었다. 그리고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어느 선생님이 따라 나와서 하시는 말씀 “얘야 미안하구나, 옆에서 듣기가 너무 거북스러웠는데 선생님이 다 저 분 갖지 않으니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하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고 집으로 와서 삼일 동안을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을 흘렸다. 짧게 설명했지만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후 나는 눈물을 잃었다. 아니 잃었다기 보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 후 내게 스승은 없었다. 아니 스승을 스승의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다. 단지, 나보다 먼저 배운 선생(先生)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존경하는 스승님, 스승 앞에서는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는 말, 고귀하고 거룩한 스승 등등 이런 말들이 내게는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내 눈물을 빼앗아 간 선생, 고귀한 스승의 존재를 앗아간 선생, 아름다운 배움의 참맛을 잘라버린 선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존경하는 스승님을 가르친다. 선생님을 존경하라고 말한다. 내게 없는 스승의 참맛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 참 스승이 없다는 슬픈 기억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존경하는 스승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라고 한다.


스승의 날,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선생들이 하루쯤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날이라는 의미 밖에 없는 날이다. 나를 가르칠 나이에 있는 스승은 그저 나보다 먼저 배운 선생(先生)의 의미 밖에 없는 날인 것이다. 


참으로 불행한 기억이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다. 뼈가 시릴 정도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이런 기억은 어느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존경하고 고귀하신 스승에 대한 기억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생이나 제자나 서로가 존중하는 그런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일어나는 선생과 학부형들의 불미스런 사건들 속에 자식이, 제자가 스승을 기억하는 것이 나처럼 아름답지 못하다면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 하나가 실패한 것이다.

오늘 스승의 날에 스승을 생각하는 기억 속에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

존경하는 스승은 늘 우리가 마음속에 두어야 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

『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지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일하고, 밥먹고 자고

머리가 텅비어 있는 사람처럼 사는 것은 아니지만

시계추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산다는 것이지요


저라고 지금 뾰족하게 즐겁게, 신나게, 남다르게 사는것이 아닙니다.

하루 일상이 짜여진대로 사는 것이지요


단지, 마음 먹기에 따라서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위로가 되는 그런 곳에서 살고 있지요


머지않아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때쯤에는 바다가 가까운 이곳을 떠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아직 바다를 보지 않은 것은 참아낼 수 있는 인내가

가슴속에 조금 여유있어서 입니다

남아있는 여유, 그 마저도 꽉 들어차 털어내야 할 때가 되면

그때 바다를 찾으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가끔 고향길을 다녀온다는 것이 향수병에 휩싸이지 않는 이유겠지만

그래도 그리운것은 고향이며,  아무렇게나 주절대며 같이 지껄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그리운 것입니다, 소주 한잔과 껄껄대는 웃음이 그리운 것입니다

저도 사람인 때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남과 다를바 없이 조금의 고민과 조금의 그리움과 조금의 한숨

그것들과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2008.5.6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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