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스스로 신용불량자가 되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개인 신상정보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모르는 세상이다.
자신도 모르게 명의를 도용당해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현실이고 보면
차라리 자신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편할 것이다.
내 경우 90년도 말경 어느 몹쓸 인간이 S카드사와 K카드사 두 곳에 신용카드가 만들어서 사용한 명의도용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피해 금액은 650만원 정도였고 그 카드 발행이 내가 신청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그 당시 부산에서 일을 보는 중에 서울로 오가는 번거로움과 자술서 등을 제출했고 카드사는 카드가 발행된 잘못보다는 담당자의 징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배달사고로 처리한 경우가 있었다.
입증 책임이 어찌 피해를 당한 사람인지, 그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손실 보상도 없이 말이다.
물론 거의 10년 전 얘기고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 그 때를 계기로 느낀 것은 명의를 도용당해 이런 몹쓸 꼴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본인 스스로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 살면서 대출을 받을 경우도 있고, 신용불량이 문제가 돼서 본인에게 불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작은 신용불량 하나 정도는 스스로 만들어 놓고 사는 것도 명의도용에 따른 문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수없이 많이 노출되는 개인 정보와 그것을 악용해서 생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이 감당하게 되는 현실, 싸이트를 해킹 당하고도 즉시 회원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으로 넘어 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피해를 당한 개인 역시 어떤 경로로 자신의 명의가 노출되어 피해를 당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 피해를 보상 받을 방법이 없다.
결국 자기 자신이 방패를 쳐놓고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하는데 신용불량을 만들 수밖에 별 방법이 없지 않은가
말도 되지 않을 얘기겠지만 현실이 명의도용 문제가 심각하고, 그나마 억울하게 당하는 명의도용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못 믿을 세상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들어앉는 것뿐이지 않겠나.
엉뚱하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 무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