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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사태'에 해당되는 글 1

  1. 2008.10.26 10.26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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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979년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날이다.

10.26사태가 있은지 29년이 지나간 오늘, 문득 떠오르는 하나가 있다.


민주화의 열망이 가득하여 독재타도를 외치며 그토록 저항했던 그 시절, 타도해야 했던 민주화의 적은 박정희 대통령이었고 내로라하는 야당의 정치인들 역시 공화당의 총수인 박정희대통령의 독재정치에 열심히(?) 항거했다.


소원하던 민주화의 입장에서 보면 민주화의 적인 대통령을 그 당시 중앙정보부장인 김재규가 어떤 이유든지간에 시해한 것이다. 민주화운동을 한 모든 사람의 열망하던 민주화의 적인 박정희대통령을 시해한 것이다. 민주화를 외치며 그토록 소원하고 바라던 민주화의 주적을 없앤 날인 것이다. 민주화 열망으로 가득찬 열사 및 야당정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건은, 김재규씨는 틀림없이 민주화를 이룩하게 한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지 않을까.


그렇지만 김재규씨는 그저 박정희대통령을 시해한 시대의 역적으로 몰려있다는 것이다.

참 웃기는 아이러니 아닌가.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는(?) 정치인들도 하지 못한 민주화 주적을 없앤 사람이라면 민주화가 된 이 시대에 김재규씨는 분명 열사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김재규씨를 열사니 의사니 독재정치를 종식시킨 장본인이니 하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 시해 의도가 민주화하고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박정희대통령을 독재자라 하면서도 김재규에 의해 시해당했을때 대다수의 국민은 슬퍼했다.

그때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은 울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박정희대통령의 죽음을 가슴으로 애도했다는 것이다. 독재자라고 하면서도 죽음을 애도했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각자 나름대로 박정희대통령이 조국을 위해서 이루었던 많은 업적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독재자이면서도 국민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대통령과 민주화의 주적인 박정희대통령을 살해하고도 희대의 역적으로 평가받는 김재규.


오늘 문득 생각이 난 것은

민주화를 이루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김재규씨를 민주화운동을 했던 유명정치인들 마저 아무도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 생각이 났다.

어떤 이유든, 무슨 이유든 한 사람에 의해서 민주화의 주적(?)이 시해됐고 그토록 원했던 민주화가 이루어졌다면 그를 재평가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을 시해한 대역적인  대통령살해범으로만 그저 해석되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이면에 깔려있는 인간의 고뇌와 우리나라 정치의 전화점을 만들어준 역사적 인물로 재조명해야 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만고의 역적이 되어버린 10.26 시해사건의 주범인 김재규.

우리나라 정치적 전화점을 만들어 놓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를 기리지 않는다.

참으로 역사적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한 정치인들은 애국자로서 존경을 받는다.

광주사태도 이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되었고 그 당시 야당총재를 했던 사람들은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라 민주국가를 위해 헌신(?)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김재규를 말하지 않는다. 아직 민주화가 되지 않아서 인가 아니면 민주화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김재규씨를 거론하기에는 거북스러운가.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씨가 옳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민주화의 결정적 계기를 만든 김재규씨를 그저 역적으로만 남겨두기 보다는 재조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개인적으로 기분나쁜 대접에 의해서 저질러졌는지, 아니면 정치적 고뇌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아니면 떠돌아 다니는 말인 사주에 의해 저질러졌는지 재조명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10.26 박정희 대통령시해사건이 있은지 29년이 지난 오늘.

아직도 김재규씨는 천하의 역적으로 남아있다. 그 당시 독재정치를 한 정당을 계승하여 민주화가 된 오늘 날에도 떳떳하게 민주정치를 외치며 정치를 하고있는 아이러니속에 혹시 김재규씨를 집중 재조명해야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인간 김재규씨를 재조명해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대통령을 시해한 역사적 사건의 대역죄로 나둬야 할 것인가.

아니면 최소한 우리나라 민주정치적 계기를 만든 사건의 인물로 재평가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민주화정치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 우리 정치사에서 재조명해야 할 사건이라는 것이다. 민주를 원했던 많은 사람들 속에 있지는 않았지만 결정적 계기를 만든 김재규씨에 대한 평가는 역적이라는 평가밖에 없다. 아무도 그의 평가를 원치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30년이 되어간다. 30년 가깝게 지난 지금도 그 시대, 그 시절 정당을 계승하여 버젓이 민주정치를 하겠다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대접(?)받고 있는 사람들은 있는데.....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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