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6. 20:12
☆ 주절거린Day/★ 넋두리
『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지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일하고, 밥먹고 자고
머리가 텅비어 있는 사람처럼 사는 것은 아니지만
시계추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산다는 것이지요
저라고 지금 뾰족하게 즐겁게, 신나게, 남다르게 사는것이 아닙니다.
하루 일상이 짜여진대로 사는 것이지요
단지, 마음 먹기에 따라서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위로가 되는 그런 곳에서 살고 있지요
머지않아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때쯤에는 바다가 가까운 이곳을 떠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떠나기 전에 탁 트인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아직 바다를 보지 않은 것은 참아낼 수 있는 인내가
가슴속에 조금 여유있어서 입니다
남아있는 여유, 그 마저도 꽉 들어차 털어내야 할 때가 되면
그때 바다를 찾으렵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가끔 고향길을 다녀온다는 것이 향수병에 휩싸이지 않는 이유겠지만
그래도 그리운것은 고향이며, 아무렇게나 주절대며 같이 지껄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그리운 것입니다, 소주 한잔과 껄껄대는 웃음이 그리운 것입니다
저도 사람인 때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남과 다를바 없이 조금의 고민과 조금의 그리움과 조금의 한숨
그것들과 어울려 살고 있습니다
200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