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집안식구들의 거액의 뇌물문제로 인한 강압수사가 원인이라고 한다.
수백억달러를 받도록 전혀 모르고있었을까. 그리고 퇴임후 사건이 불거진 이후에 알았을까. 그것도 밝혀진 수백만달러를 단 한푼도 모르고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이해되지 않을 사실을 밝히려 하는 검찰수사, 과연 그것이 잘못된 일일까. 그 수사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면 모르는 일로 봐야하는 것일까. 이를 조사한다고 그 조사대상이 전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조사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정치인의 뇌물에 관해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국민이다.
그리고 정치인은 절대 뇌물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다. 대통령의 자리에서 있는 기간동안 친인척이나 측근의 비리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국민이다. 그렇다면 그 엄청난 액수가 임기내에 이루어졌고 대가성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액수(하긴, 사는 정도에 따라서 그 액수가 껌값일수도 있겠지만)가 들어갔다면 어느 누가 그것을 대가성이라고 판단하지 않겠는가. 어느 누가 그 돈을 그냥 준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런 대가성 뇌물여부와 임기시에 알고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저 “난 모르오, 난 아는바 없오, 퇴임후에 알았오”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라는 말인가.
정치보복, 정치탄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사라졌습니다. “열린우리당”은 결국 “팽”당하고 정치인들은 다 떠났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자랑스럽고 사랑스런 당을 팽겨치고 모두 떠났습니다. 달랑 한사람만 남겨놓고 말입니다. 다 떠나고 남은 몇사람만 있는 사라진 열린우리당을 탄압할 이유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정말 탄압하려면 열린우리당을 떠나 새로 둥지를 튼 민주당을 탄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정치보복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복을 당할만큼 그렇게 잘못을 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정말 잘못한 것이 많은가보군요.
참으로 기가 막힌 것은 말입니다. 그렇게 참여정부가 싫다고, 꼴보기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무슨 할말이 있다고 난리들 친다는 것입니다. 언제는 너 보기 싫어 떠난다하더니 이제는 너를 사랑했기 때문에 떠났다고 합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정말 속보이는 짓 아닙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것은 정치보복도 아니요, 정치탄압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단지, 최고의 권력자들 곁에서 이익을 챙기는 어느 한사람이 문제가 되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전직 대통령의 집안비리를 조사하고 뇌물죄의 여부를 판단하는 일반적인 뇌물죄 수사인 것뿐 그 이상의 다른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그것으로 인해 자존심이 상했을수도 있습니다. 자존심이라는 것이 정도에 따라서,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서 틀려집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도일수도 있고 자존심 완전히 뭉개진 것이라 생각하는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자존심과 “나는 절대 알지 못했다”는 결백이 최악의 결과를 택했다는 것입니다. 집안식구들이 자신의 명예를 완전히 먹칠했다는 것이 참을수 없는 회의를 느끼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정치적으로 몰고갑니다. 정치탄압이니 정치보복이니 무리한 수사니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맥락이라면 결국 최고의 권력자는 비리에서 자유스러워질수 있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면 그만이니까요. “나는 모르는 일이요, 나는 퇴임후에야 알았오” “아~그러십니까. 그렇다면 아무일이 아닌 것으로 결론짓겠습니다” “국민여러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리수사는 혐의없음으로 결정됐습니다”라고 끝내면 국민들 그 결과에 대해서 믿을수 있을까요.
위대한 지도자 한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떠나서는 안되는 분이시기도 합니다. 개인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공무원중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자리가 대통령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당적인 자리가 바로 대통령 자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자리가 최고의 권력자 자리라서 친인척이나 측근들의 행동이 바로 되지 않으면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도 국민의 지탄을 받는 아주 청렴해야 할 자리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가 당연한것인지 아니면 너무 경솔했는지는 따지지 않으렵니다.
단지 이 죽음이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죽음인가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애국투사의 죽음인양,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양, 권력자의 집안의 비리는 비리가 아닌양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측근들의 비리로 얼룩진 그 분, 본인의 깨끗한 심성을 주변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고독한 영웅, 청렴한 자신을 못내 믿어주지 않으려했던 뇌물여부 수사, 가족에게까지 배신당한 가장의 권위, 이것들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누구도 탓하지마라”라는 유언에서 자신을 탓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스스로 떠난다는 것은 그것도 한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있던 분이 국가와 국민을 떠난다는 것은 왠만한 결심이 아니면 하지 못하는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로 인해 상처받은 자존심이라도 대통령 재임시 밝히지 못하는 극비인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제적 사안들이 많을텐데 이것이 개인적인 자존심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은 것이라 생각이 들어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떠난 그분이 그리웁고, 떠난 사정이 마음 아픕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을 내린 그분의 생각이, 그 결정이 지금 이상스럽게 정치적 무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언제 그렇게 그분을 생각했다고 정치권이 발벗고 나섭니다. 싫다고 떠난 사람들이 늘 곁에 있던 사람처럼 눈물을 짜냅니다. 참으로 보기 정말 흉합니다.
국민장으로 고인의 넋을 국민이 달랬습니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어느 누구라도 안타까워합니다.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돈이 있고없음을 떠나서 말입니다. 7일간 어찌됐든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던 분에 대한 예우를 다 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영결식을 성대하게 치뤘습니다. 하지만 지금 문상을 가지 못한 분들 때문에 각 지역의 빈소를 철거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만 했으면 됐습니다. 국민 모두가 마음 속으로 슬퍼했으니 이제 우리의 생활로 돌아갑시다. 길거리에 있는 빈소는 이제 거두어도 가신 그 분, 서운해하시지 않습니다. 하늘에서 정말 고마워하실겁니다. 멀리있는 봉하마을까지 가지 못하는 분들의 조문을 위한 것이라지만 7일장으로 거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국민장이 7일인 것은 먼길에서 오는 많은 분들 때문에 긴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나라 국민들이 다 찾아볼때까지 있어야 하는 것입니까? 49제까지는 있어야 한다는, 정말 이제는 보내드립시다. 1년이든, 2년이든 둔다고 다시 오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굳이 꼭 해야 한다면 그 분을 그리워하는 분들 중에 넓은 땅 갖고 계신분들 계시면 그 땅에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 정말 정이 많은 국민입니다. 가지 못했어도 보지 못했어도 세상을 떠났다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워합니다.
그만합시다.
그 죽음을 누가 죽였다고 그렇게 난리들 치십니까. 누가 죽으라 집요하게 압박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분을 가시게 한 사람들은 바로 지금 돌아가신 것이 아쉽고 비통하다고 길길이 날뛰는 당신들입니다. 그대들의 책임을, 말하기 좋다고 다른곳에 떠 넘기지 마십시오. 떠난 분, 다시 돌아오고 싶어지실겁니다. 꿈에 나타나 호통치실수도 있을겁니다.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고 생전에 하지도 않은 예쁜척 하지 마십시오.
정말, 정말 보고있는 “무식한” 제 눈에도 그대들 속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는데 어쩌시려고 그리 하십니까?
제발 좌중하시옵소서........
- 무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