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개구리발톱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숲연구소서 4월부터 운영…독일에선 이미 크게 번성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노는 게 교육…아토피 치료효과도
국내 처음으로 숲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숲연구소는 ‘숲은 아이들의 무한한 감수성을 일깨워 줍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4월부터 어린이 10명을 모집해 국내서 처음으로 북한산 진관 생태놀이 유치원을 개원,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 처음 생긴 숲 유치원은 유치원의 발상지인 독일로 건너가 지금은 독일 전국에 약 700여 개가 운영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숲 유치원은 건물은커녕 컴퓨터나 장난감 하나 없이 숲에서 뛰어노는 게 하루 교육이다. 숲에서 발견하는 모든 것이 장난감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 숲 유치원 어린이들이 잣나무 움막집에서 모여앉아 놀이를 하며 피톤치드를 흠뻑 맞고 있다.<사진=주원섭 제공>
진관 생태놀이 유치원도 건물 하나 없이 숲뿐인 교육장이다. 사무집기를 놓아둔 기와집이 있긴 하나 유치원 교육과는 완전 별개다. 취학 이전의 아이들은 오전 9시까지 숲에 도착해야 한다. 부모는 바래다 준 후 아이가 볼 수 없는 곳으로 반드시 떠나야 한다. 아이를 교사와 숲에 완전히 맡기라는 것. 이를 어길 시 경고를 받고, 두 번 경고를 받으면 퇴원조치를 당한다.

교사는 원장 포함 2명. 어린이 10명을 인솔하는 교사는 유아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2년여의 숲 전문가 과정을 모두 마친 베테랑이다. 오전 9시 수업을 시작하는 교사는 아이들이 숲에서 놀게 내버려둔다. 방치상태가 아니라 그들이 자유롭게 노는 모습을 꼼꼼히 살펴보고 기록한다.

위험한 장소에 갔을 땐 신호를 보낸다. 숲을 스스로 느끼게 한다. 피톤치드가 무엇이며, 곤충의 이름은 어떤 게 있으며, 무슨 나무가 있는지, 실제로 보면서 겪는다. 순간순간 가르치지도 않는다. 느끼고 물어보면 답을 해준다. 낙엽 위에서 썰매타기를 즐기며, 누군가 낙엽이 왜 생기고, 미끄러운지 묻는다. 그러면 자세히 설명해주는 식이다. 잣나무 움막집을 지어놓고 안에서 수십 분 놀게 한다. 움막집에 왜 있어야 하는지 물어보면 피톤치드에 대해서 말해준다. 누가 어떤 방면에 소질을 보이는지 면밀히 관찰한다. 어린이들의 장단점이 숲을 통해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숲 유치원은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고 감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덤으로 얻는 효과는 건강이다. 이미 3명이 아토피 피부병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10명 모두 오후 2시가 되어도 집에 가기 싫어하고, 다음날 스스로 일어나 숲 유치원에 가자고 나선다.

유럽 학자들에 따르면 일반 유치원보다 숲 유치원에 다닌 어린이가 상상력과 의사소통,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보고했다. 병에도 덜 걸린다고 한다. 검증이 되고 있는 셈이다. 덴마크와 독일에서 숲 유치원이 성공하자,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에서도 비슷한 유치원이 생겨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숲 유치원 교육비는 어린이 한 명당 월 10만 원. 실제 비용은 30만 원 이상 든다고 한다. 숲연구소 대표 남효창 박사가 책 출판 수입 1,000만원을 그대로 내놓았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숲을 이용하고 있다. 수익 사업이 아니고 인간성 교육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앞으로 좋은 숲을 찾아 전국 네트워크화 할 예정이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자연놀이학교도 개설할 계획이다. 자연 속에 있는 수학, 국어, 과학을 가르칠 작정이다.

참여를 원하면 숲연구소 홈페이지(http://www.ecoedu.net)나 전화(02-722-4527~8)로 문의하면 된다.<遠>
posted by 개구리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