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혹시 말이다.
쇠고기의 전면 수입에 대해서 미국의 압력(?)이 행사되어 어쩔 수 없이 허용했다면,
이런 결정을 재협상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알릴 수 없는 입장에 있는 대통령의 마음이라면 지금 모든 국민이 이렇게 쇠고기 개방 문제에 “탄핵서명”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몰고 가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으로서는 고마울 뿐인 것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
우리 보통사람은 알지 못하는 국제적인 문제로 인한 고충이라는 것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고 그 고통을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아무리 못난 대통령이라 해도 국민의 목숨을 내건 협상을 쉽게 결정할 수 있겠는가.
반전을 기대해 본다.
이런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처해 협상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었던 대통(大統)의 괴로움을 국민이 몰라주더라도 국민의 반대에 어쩔 수 없는 재협상의 빌미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 국민이 분통해 하고 격분해 하는 것을 마음속으로 얼마나 반기고 있겠는가.
재협상의 빌미, 그것은 범국민적인 총 반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을 대통(大統)은 본인 입으로 말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국민의 지탄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개판이라지만 대통(大統)의 자리에서 단 한 가지라도 국민을 위한 정치나 정책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혹시 그 반전을 위해 지금의 국민적 반향을 묵묵히 참아내는 대통(大統)이라면 참된 대통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을 위한 대통이라 할 수 있다.
국민의 수많은 욕을 감내하며 이렇게 그 반전을 위해 인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반전을 꿈꿔본다.
그리고 정말 그런 말 못할 사정이 있어 이런 수없는 욕을 감내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단 하나 남은 희망, 그것이 바로 국민적 반대에 의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인 것이다.
혹시라도 이런 반전이 숨겨있는 내막일지 모르니 죽어라 외쳐보자, 죽어라 반대해보자, 죽어라 재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보자.
너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는 꿈인가?
- 무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