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개구리발톱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경비원.

경비업무를 보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한다.

물론 어떤 경비업무냐에 따라서 교육시간은 틀립니다.

일반 경비원 교육은 28시간을 받게 됩니다.

거의 아파트 경비원이나 일반 빌딩 경비원 또는 병원 경비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었으며 상당수가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비번인 날 교육에 참여한 분들이었습니다.

교육은 09:00부터 17:30분까지

점심시간은 30분

비번인 날 교육을 받게 되는 관계로 보통 월. 수. 금. 그리고 다음주 화요일까지 받게 됩니다.

근무시간의 연장으로 보면

8시부터 24시간근무 기준으로 이틀 48시간에 교육포함 32시간 정도를 뜬눈으로 지내게 됩니다.

참 고통스럽고 지루한 시간입니다.

한번 교육을 받으면 경비 일을 3년간 쉬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서 다행스럽습니다.

교육을 받는 분들은 이런 말을 합니다.

쉬는 날이 없이 24시간 맞교대에 교육까지 받기에는 체력이 따르지를 않는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용역회사에서는 근무시간의 연장으로 생각하지 않고 비번인 날 교육을 받게하니 어쩔수 없지 않냐고........

교육을 받는 교과목도

일반경비원에게는 그리 필요치 않은 과목도 있고 한 과목당 2시간 정도에 교육을 시킨다는 자체가 너무 우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저 이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밖에 생각할 필요가 없는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내년 경비원들의 임금 인상이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임금이 오른다는 기쁨보다는

임금을 줄이기 위해 휴식시간을 늘려 급여는 지금의 수준에서 머물고 몸은 근무지에서 24시간을 있어야 하는
그런 구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런 방법들이 강구되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휴식시간이 늘어봐야 경비원들의 열악한 휴게시설에서의 휴식은 그저 허울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이
그분들의 생각입니다.

과연, 근무지에서의 휴식시간을 정상적으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는 하나같이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좁은 경비실에서 아니면 변변한 휴게시설이 없는 곳에서의 휴식은 근무시간의 연장이라는 무임금 노동이 되어버린다는 생각밖에는 할 수 없다고 말들을 합니다.

임금을 올리기 보다는 최소한의 휴일을 원하는 경비원들.

24시간 맞교대로 누적되는 피로를 풀 수 있는 것은 오직 휴식밖에 없는데, 돈으로라도 그 피로를 보상하려는
고마운(?) 분들은 과연 그 경비원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알기나 하는지 원망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교육은 비몽사몽에 지나갑니다.

강사의 말이 아득하게만 들립니다.

10분간의 휴식은 엎드린 채 깜빡 잠이 듭니다.


이렇게 교육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어깨가 축 늘어져 가엽게 느껴집니다.

어제 새벽에 집을 나서 오늘 저녁에 돌아가는 걸음이

내일 새벽을 걱정할 사이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들 것입니다.


그래도 일할 수 있는 몸을 고마워합니다.

아직도 일할 자리가 있다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적은 돈이지만 생활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에 감사해합니다.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