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개구리발톱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2008. 11. 15. 22:23 ☆ 주절거린Day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경원의원이 선생님 비하발언이 문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


흔히 예전부터 시중에서 도는 말들인 1등 신랑감의 순서와 1등 신부감의 순서는 그 직업이 그 시대에 가장 안정적이고 제일 그럴듯한 직업으로 표현된 말이다.

나경원의원이 한 말들이 앞뒤가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그 장소에서 한 말은 칭찬의 의미로 했던 말일 것이다. 저 말은 내가 아는 바로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제일 좋다는 판단으로 해온 말이고 신부감을 찾으려면 제일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선생님이 최고라는 뜻으로 하는 말이다.

여선생님의 개인적인 조건이 어찌됐든 그만큼 여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인기가 좋고 평판도 좋다는 뜻을 가진 말인 것이다. 이 말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말이다. 아마도 선생님들도 이 말을 알고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내일신문 2006년 8월 16일자보도]에도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1등직업으로 꼽혀 있는 것을 볼수있다.
일부내용 - 2006년 현재 1등 신랑감과 신부감으로 교사직이 꼽힌다고 한다. 급변하고 불안정한 사회에서 안정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사회의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집단에 많이 합류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한국의 학원교육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중국의 북경에도 한국의 학원들이 진출하여 크게 번성하고 있다. 교육제도에 따라서는 한국의 공교육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일보 2005년 12월 22일자 보도]
"최고 신랑감은 공무원·교사” 판·검사나 회계사, 의사, 교수 등 고소득 전문직 미혼 남성이 ‘1등 신랑감’ 후보라는 것도 옛말?’ 전통적으로 미혼 여성들의 남편감 선호 직업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했던 고소득 전문직이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과 맞물려 인기 직종에서 밀려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중략)
남성 응답자의 경우 아내의 직업으로 역시 교사(52.8%) 선호가 압도적이었고 공무원·공사직(33.4%)과 일반사무직(28.0%), 금융직(27.8%), 서비스직(16.2%) 등이 뒤를 이었다.


선생이라는 직업을 최고의 직업으로 보는 이 말이 어찌해서 비하발언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선생님들이 이 말을 제일 듣기 싫은 말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 말뜻을 이 시대에 제일 안정적이고 집안에 도움이 될 여자로서는 최고의 직업을 가진 신부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최고의 신부감이 된 직업을 갖고 있는 선생님들이 아닌가“라는 표현으로 사용된 말이 비하발언이라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비하 발언이라는 것이 직업에 대한 몰상식하고 남이 쳐다보지도 않고 그 직업이 지저분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했다면 그것은 직업의 자유와 인간은 평등하다고 하는 정신에서 벗어난 정말 비하된 말인 것이다. 칭찬하자고 말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말을 ”여선생 비하“발언으로 몰고 가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나 언론이나 정치인들의 머릿속을 도무지 알수가 없다.


간혹 신문지상에서도 1등신랑감의 직업이나 1등 신부감의 직업을 기사로 내는 것을 본적이 있다. 시대에 따라서 변화되는 직업 풍속과 인기가 많은 직업을 조사해서 올리는 것이고 그 직업이 그 시대에 왜 좋은 직업이고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당연히 1등 신랑감이고 1등 신부감인지 알수있을 정도로 설명한다.


이런 인기 직업에 있는 사람들이 꼼보든 째보든 그 직업만 갖고 있으면 개인적인 사정이 조금은 결함이 있더라도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바로 여선생님에 대한 조건에 따른 평가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말을 알고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비하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이 말이 주는 뜻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지금 이시대에 최고로 좋은 직업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말을 비하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이해할 수가 없다. 이 말을 비하로 해석하고 있다면 이것은 틀림없이 “귀족”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내가 평민보다 위인 귀족이니 내 직업에 대해 무슨 말이든 하지 말라고 하는 다분히 봉건적 사고를 가진 “양반”사고인 것이 아닐까.


여선생 말로 비하발언으로 몰린 나경원의원에 대한 것은 정말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직업정신이 오히려 걱정스럽다. 이런 말을 비하라고 하는 정치권도 정말 한심스럽다. 이는 틀림없이 그들이 스스로 “귀족”이나 “양반”이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민이나 상것들은” 우리를 건들이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드려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인도 귀족이요, 선생님도 귀족이니 평민이나 상것들이 평을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지 않겠는가. 오히려 비하로 몰고가는 사람들의 자세가 문제되는 “직업이 내로라할 정도가 아닌 일반 국민을” 아랫것이나 상것으로 보는 정말 한심한 좋은 직업군들이다.

시중에 떠도는 이 말을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알고 계신분들 있으신가요?

그만큼 좋다고 표현하는 시중에 떠도는 말을 “비하”로 알고있는 그들은 정말 우리나라 국민인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최고의 직업이라고 표현되는 이 말이  듣기 싫은 그들과 이 말이 "비하"라고 해석하는 사람들은 평민이 평하는 것을 싫어하는 "귀족"이지 않겠는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지고 있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이말에 대한 해석이 이렇게 형편없으니 어찌하오리까. 우리나라 교육 앞 날이 정말 걱정스럽다.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
 

내게 스승은 먼저 배운 사람, 先生의 의미밖에 없다.


참으로 슬픈 기억이다. 내게 스승은 나보다 먼저 배웠다는 선생(先生)의 의미 밖에 존경하고 고결한 아름다운 스승은 없다. 이 얼마나 슬프고 괴로운 일인가.


삼박 사일동안 눈물을 흘려야 했던 내 아픈 기억을 짧게 적어보고자 한다.

어린 시절, 중학교 3학년이 시작될 무렵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일 년 동안 공부를 쉬어야 했다. 입에 풀칠을 해야 했고 가을쯤에 학교를 다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집안 사정이 회복됐다. 어린 나이에 공부를 하고 싶어 어느 학교를 찾았고 교무실로 들어가 선생님께 물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면 이 학교에서 청강이라도 할 수 있으면 받아주세요”라고 말을 했고, 어느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어린놈이 주제도 모르고 무슨 공부야? 여기서는 너 같은 놈은 받을 수도 없고 학생 신분도 아니라서 자리도 내줄 수 없으니까 그냥 집안일이나 거들어, 어린것이 겁도 없이 여기서 공부를 하겠다고 찾아오다니 학교가 무슨 네 마음대로 올수 있는 곳인 줄 알어? 그냥 집에 가서 집안일이나 도우면서 살아라.” 등등 선생으로서는 어린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십 여분 정도 퍼부었다. 고개를 숙이고 그 말을 들으며 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어금니로 입안을 물고 있었고 입안이 찢어져 피가 나오는 것을 삼키면서 들었다. 그리고 교무실 문을 닫고 나오는데 어느 선생님이 따라 나와서 하시는 말씀 “얘야 미안하구나, 옆에서 듣기가 너무 거북스러웠는데 선생님이 다 저 분 갖지 않으니 너무 서운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하시는 것이었다. 그 순간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 시작했고 집으로 와서 삼일 동안을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을 흘렸다. 짧게 설명했지만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내 가슴속에, 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 후 나는 눈물을 잃었다. 아니 잃었다기 보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 후 내게 스승은 없었다. 아니 스승을 스승의 눈으로 쳐다보지 않았다. 단지, 나보다 먼저 배운 선생(先生)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존경하는 스승님, 스승 앞에서는 머리가 절로 숙여진다는 말, 고귀하고 거룩한 스승 등등 이런 말들이 내게는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내 눈물을 빼앗아 간 선생, 고귀한 스승의 존재를 앗아간 선생, 아름다운 배움의 참맛을 잘라버린 선생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존경하는 스승님을 가르친다. 선생님을 존경하라고 말한다. 내게 없는 스승의 참맛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 참 스승이 없다는 슬픈 기억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세상을 살면서 존경하는 스승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라고 한다.


스승의 날,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저 선생들이 하루쯤 학생들에게 기억되는 날이라는 의미 밖에 없는 날이다. 나를 가르칠 나이에 있는 스승은 그저 나보다 먼저 배운 선생(先生)의 의미 밖에 없는 날인 것이다. 


참으로 불행한 기억이다. 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다. 뼈가 시릴 정도의 어린 시절 기억이다. 이런 기억은 어느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 존경하고 고귀하신 스승에 대한 기억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선생이나 제자나 서로가 존중하는 그런 사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일어나는 선생과 학부형들의 불미스런 사건들 속에 자식이, 제자가 스승을 기억하는 것이 나처럼 아름답지 못하다면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 하나가 실패한 것이다.

오늘 스승의 날에 스승을 생각하는 기억 속에 이런 아픔이 없었으면 한다.

존경하는 스승은 늘 우리가 마음속에 두어야 할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 무식한 -

posted by 개구리발톱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