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식탁에서 주고받은 말이다.
집사람 - “쇠고기 수입 때문에 수입반대 집회한다고들 난리네~” “광우병 걸린 쇠고기 먹으면 바로 광우병
걸리는 건가?”
아들놈 - “쇠고기는 괜챦은데 뼈하고 내장에 광우병 병균이 있데, 그것을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고
하던데”
집사람 - 그래서 저 난리가 난 것 이구만, 수입쇠고기라고 어디 비싸서 먹을 수 있겠어, 수입하는 값은 싼
것 같은데 한우나 수입쇠고기나 별 차이가 없어, 수입을 하면 한우보다 싼 맛이 있어야 가끔 쇠고
기라도 먹어볼 것 아닌가.
아들놈 - 우리는 언제 소갈비 한번 마음 놓고 먹어보나, 소갈비 먹어본지도 오래됐다~
집사람 - 얘가 말하는 것 좀 봐라~ 전에 LA갈비 해 먹였더니 갈비 먹어본지가 오래됐다니~
아들놈 - 그것이 갈비야? 내가 말하는 것은 정상적인 소갈비 말하는 거야~
집사람 - 이것아~ 그 소갈비 우리가 한번 제대로 먹으려면 몇 십 만원은 가져야 먹는거야, 한번 먹고 한
달 굶으려면 먹자, 먹어~호호호....
그나저나 여름 오기 전에 식구들 우족탕이라도 끓여 먹여야 하는데 우족이 너무 비싸서 엄두가
나지를 않네~ 두 개는 끓여야 며칠 먹일 수 있는데, 하긴 한우 족 이라고 말들은 하는데 믿을 수가
있어야지
나 - 뼈도 조심해야 하는 거야, 광우병 걸린 소뼈면 그것 먹고 광우병 걸리는 수도 있어, 광우병은 잠복기
가 5~10년 이라고 하던데 나중에 발병되면 언제 먹은 것이 원인이 됐는지 조차 알 수가 없으니 더
문제라고 하데, 곰탕, 설렁탕뿐만 아니고 쇠고기나 뼈, 가죽, 내장이 원료가 되는 제품이 광우병 걸린
소였으면 문제가 되는 거야, 광우병 병원균이 끓인다고 죽는 것이 아니라던데 말이야~
집사람 - 뭐야 그럼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네, 이러다가 식구들이 한 번에 떼죽음 당하는 수도 있다
는 거야? 미국산 수입소가 언제부터 수입되는 건데?
나 - 5월 1일부터 수입이 허용된다고 하던데~
집사람 - 그래서 난리, 난리 치는구나~ 광우병이 걸린 쇠고기가 아니기를 바라고 먹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는 것이네, 무슨 그런 협상이 다 있는 거야? 국민들 생명은 안중에 없고 그저 협상만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네, 아들~ 너 라면 먹으면 안 되겠다, 라면 스프도 쇠고기가 들어가던데, 라면뿐만
아니네, 소가 들어가는 제품이 어디 한 두 개라야지, 굶고 살 수도 없고, 쯧쯧쯧~
이제 집에서 사골은 다 끓여 먹었다, 앞으로 사골 끓여달라는 말도 꺼내지 마라~
그나저나 한우는 값이 더 오르겠다, 있는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는 금값 되겠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우 값은 제대로 올려놨네, 이제 수입쇠고기 보다 한우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을
테고 한우는 한계가 있고, 하긴, 수입고기를 한우라고 하면 한운지 알지, 우리가 뭘 알겠어~
이상이 오늘 저녁 식사 때 식구들이 주고받은 말이다.
우족탕, 곰탕, 설렁탕, 내장탕, 곱창구이 등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이 사라질 수도 있는 지경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수입 쇠고기를 한우라고 속여서 팔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민 생명을 위해서라도 미국산쇠고기 수입을 재협상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리 식탁에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정성스레 고아내는 우족탕이, 사골국이 사라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 무식한 -